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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집 판매사원의 영업술 조심하세요
이름 관리자 작성일 16-11-02 17:29 조회수 599
엄마 속 긁는 전집 영업사원의 화려한 영업술
 엄마들, "내가 사는데, 왜 힘들어야 하나"
기사작성일 : 2016-04-19 15:17:48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최근 부모의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일부 학습지 방문교사 및 전집 영업사원의 교묘한 상술이 엄마들의 원성을 얻어 논란이 됐다. 교사와 영업사원은 '영유아 발달검사' 결과지를 들고, '아이의 발달이 뒤처진다', '이것저것 능력이 부족하다' 등의 과장된 말로 부모에게 불안감을 조성, 책 구매를 유도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부모의 불안심리를 악용하는 것을 넘어, 엄마의 자존심을 자극해 구매를 유도하거나 베이비시터로 위장해 책을 판매하는가 하면 '금붙이도 받아준다'는 말로 결제를 부추기는 등 나날이 다양해진 판매 수법으로 부모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일부 학습지 방문교사 및 영업사원이 불쾌감을 주는 영업으로 부모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안기성 기자 ⓒ베이비뉴스



 실제로 부모들이 많이 모이는 다수의 육아 커뮤니티에서는 교사와 영업사원의 판매 수법에 불쾌감을 느낀 엄마들의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24개월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한 육아맘은 "영업사원이 집을 방문해 '사는 모양새를 보아하니 아이 책 한 질 제대로 들여놓을 형편이 안 돼 보이네. 가난도 대물림이라는데'라고 말하더라. 이 말이 귓가와 머리를 울려 오기로 권하는 책을 다 사버렸다"며 "특별히 가난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 말을 듣는 순간 참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지선정(가명) 씨는 "영업사원이 '○○집은 얼마치를 들였다. 애들 교육에 열성이다. 아빠가 돈을 잘 번다' 등의 말로 자존심을 건든다"며 "안 사주는 엄마는 생각도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린다"고 볼멘소리를 내뱉었다.

이 밖에도 일부 교사와 영업사원은 '강남 엄마들은 다 사는데', '직장맘이 이런 것도 못해주냐', '요즘 엄마들 한 달 50만 원 이상씩 쓴다'와 같은 말은 물론이고, '남편과 상의 후 구매하겠다'고 말하는 엄마들에게는 '그런 것까지 남편한테 허락 맡아서 하느냐'. '어려서 남편한테 휘둘리냐' 등의 말로, '중고책 산다'는 엄마들에게는 '돈 없는 엄마들이야 중고로 책 사지', '이 정도 투자 안 하는 부모는 처음 봤다' 등의 말로 엄마들의 자존심을 깎아내리고 있었다.

아울러 베이비시터로 위장해 책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박명희(가명) 씨는 "낮에만 애들 봐줄 베이비시터를 구했는데, 알고 보니 영업사원이었다. XX 전집이 아니면 책이 아니라는 둥 혼을 쏙 빼버려 책을 사버렸다. 영업사원인 줄 알았으면 문을 열어 줬겠느냐"며 "참 신선한 수법"이라고 꼬집었다.

 '귀금속을 받아준다'며 결제를 유도하는 수법도 활개를 치고 있다.

이희선(가명) 씨는 "선뜻 책 결제를 못하고 있으니 영원사원이 '상품권이랑 금붙이도 받아주겠다. 쓰던 거 다 가져오라'고 했다. 심지어 함께 찾아주겠다고 안방까지 들어와 정말 '헉' 했다. 너무 무서웠다"며 "이제 책은 서점 가서 살 것"이라고 말했다.

정화영(가명) 씨는 "영업사원이 '안 쓰는 금붙이를 전집으로 바꿔주겠다'고 해서 이것저것 내놨더니 '조금 더 하면 70권짜리 전집 살 수 있다'며 대놓고 귀금속을 요구했다. 결국 돌반지 두 개, 예물로 받은 귀걸이까지 가져갔다"며 "뒤늦게 신고하려고 했지만 아무 증거가 없고, 바보 같고 속만 쓰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심지어 몇몇 교사는 의도적으로 계속 따라다니며 불쾌감을 주는 '스토킹'(Stalking)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한수정(가명) 씨는 "더 이상 책을 사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는데도, 집에 찾아오는 빈도가 잦아지고, 신랑 월급 날에 딱 맞춰 전화하기까지 한다"며 "제발 실적에 급급해 사람까지 질리게 하는 영업 안 했으면 좋겠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심지민(가명) 씨는 "인적성검사를 해주겠다며 집에 오고, 아이 학원 앞까지 찾아와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 마트 들렀다 집에 왔는데 집 앞에 주차까지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며 "정말 질렸고 생각할수록 너무 무서웠다"고 전했다.

미리 결제를 하는 수법도 있다. 구매 의사를 보이면, 본인 카드로 결제해 놓고, 부모가 안 사면 안되게끔 강매하는 것이다.

문수정(가명) 씨는 "영업사원이 자기 카드로 미리 결제하고, '결제해놨으니 꼭 사셔야 한다'고 강하게 밀더라"고 전했다.

피해를 입은 엄마들은 "엄마의 선택인 문제를 놓고 왜 영업사원들이 강요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내 돈 주고 내가 사는 입장인데 왜 이렇게 힘들어야 하는지 답답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이러한 판매 수법에서 부모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방법은 적다. 백진주 커슈머리서치 부장은 "이들은 개인 사업자다. 본인이 판매하면 수익을 얻으니 이러한 영업을 하게 된다"며 "사실상 어디서 어디까지 강매가 되는 부분이고, 불법적인 영업인지 입증하기 어렵다. 또 입증해도 명확하게 문제가 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백 부장은 "결국 소비자가 현명해야 한다. 순간 감정적으로 결정하고, 뒤늦게 정신을 차리는 것은 '단순 결심'이 되므로 반품도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사전에 어떤 업체, 교사가 좋은지 충분히 비교를 하고, 결정해야 한다"며 "소비자가 많이 알고 있으면, 판매자 측도 긴장하고, 허황된 얘기를 늘어놓지 못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학습지 및 전집을 판매하고 있는 A 그룹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신입 및 관리자 교육을 통해 정도영업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편법을 쓴다거나 무리하게 영업 활동을 하는 것은 향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회사 또한 고객관리 측면에서 지양하고 있다"며 "이러한 영업 행태가 사실이라면 더 이상 발생되지 않도록 현업부서에 알리고 관련 교육을 더욱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유주 기자(yj.[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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